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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교양

열두 발자국 / 더 나은 의사결정, 창조성의 근원 / 정재승 지음

'열두 발자국' 이 책은 정재승 교수님께서 지난 10년 동안 기업이나 일반인을 대상으로 해온 뇌과학 강연 중에서 '가장 흥미로운 강연  12편'을 묶어 만든 책이다.

 

 

 

(첫 번째 발자국)

 

정재승 교수님께서는 '마시멜로 챌린지'라는 게임과 관련된 실험을 언급하시면서 이 실험내용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여러 교훈들을 말씀해주신다. 

 

일단 '마시멜로 챌린지'라는 게임의 룰을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서로 처음 보는 사람 네 명이 둥근 테이블에 둘러앉습니다. 그들에게는 스무 가닥의 스파게티 면과 접착테이프, 실, 그리고 마시멜로 한 개가 주어집니다. 그들은 이 재료들을 이용해 탑을 쌓아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은 단 18분. 탑의 모양은 어떻게 만들어져도 상관없고요. 종료 시점에 이 탑이 어딘가에 기대지 않고도 온전히 스스로 서 있을 수 있을 때 바닥에서부터 마시멜로까지의 높이를 탑의 높이로 정의하고, 높이가 가장 높은 팀이 이기는 게임입니다."

 

 

톰 우젝이라는 학자가 했던 '마시멜로 챌린지 게임과 관련된 실험'은 'MBA 학생들이나 변호사들'이 쌓은 탑의 높이보다 '유치원생들'이 쌓은 탑의 높이가 더 높았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MBA 학생들'이나 '변호사들'은 먼저 계획을 세우는 데에 집중을 한다. 'MBA 학생들'이나 '변호사들'에게는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계획이 확정되면, 그들은 계획에 맞춰서 행동한다. 

 

반면에, '유치원생들'은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일단 행동한다. 그리고 방향을 잡아 나간다.

 

 

 

우리 모두는 스파게티 면과 접착테이프, 실을 가지고 마시멜로의 무게를 버틸 수 있는 탑을 쌓아본 적이 없다. 처음 시도하는 일에 좋은 계획을 세울 수가 없다.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 계획을 세워봤자 잘못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실험결과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런데 '너무 거창하고 완벽하고 이상적인 계획'을 세우고 그 다음 그 계획에 맞춰서 그 계획을 실행에 옮기는 것보다는 일단 실행을 하면서 계획을 수정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혁신'은 다양한 시도를 하고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해나가는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중요한 건 계획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완수하는 것이다. 우리는 목표를 완수하기 위해 계획을 끊임없이 수정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처음 해보는 일에서는 계획보다 실행력이 더 중요하다.]

 

 

 

세상은 복잡하고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 우리 인간은 우리의 미래를 우리 마음대로 정할 수가 없다.

 

계획을 완벽하게 세워도 현실은 계획대로 이루어지지가 않는다. 그러니 일단 실행을 해보고 점차 점차 방향을 잡아나가는 것이 더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된다.

 

완벽하고 훌륭한 계획을 수립하는 것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보다는 적당한 계획을 세우고 일단 한번 실행해보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마시멜로 챌린지 게임 실험'에서 '1등팀에게 상금(약 1200만 원)을 제공하는 조건'을 추가하였는데, 실험은 새로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것은 탑을 쌓는 데에 성공하는 팀이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새로운 조건을 추가한 경우'는 '1등팀이 받는 상금의 금액이 크고, 2등이나 3등은 그 상금을 못받는 경우'이다.

 

이 경우에 사람들은 시야가 좁아지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2등이나 3등은 의미가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1등팀이 되기 위해서 탑의 균형과 안정은 고려하지 않은 채 그저 높은 탑을 쌓으려고 노력하게 된다.

 

마음이 급해지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하는지 봐야하고, 1등을 하기 위해 무리한 계획을 세우게 된다.

 

 

 

 

정재승 교수님께서는 보상과 처벌에 따라서 사람이 일을 하게 되면 사람이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고 말씀하신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얻기 위해서는 한 발자국 떨어져 문제를 볼 필요가 있고, 실패하더라도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무조건 성공해야 하고 가장 높은 탑을 쌓아야만 한다면 시야가 좁아져서 '과제 집착형'으로 다가가게 된다는 겁니다. 그것이 여지없는 실패를 만들어낸다는 의미겠지요."

 

 

정재승 교수님께서는 '인센티브'가 '더 나은 의사결정(또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방해가 된다고 말씀을 하시는 것 같다.

 

 

 

 

 

 

책에서의 그 다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인간은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다. 인간은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는다. 인간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다. 인간은 합리적인 소비를 하지 않는다.

 

 

 

인간이 무언가를 소비할 때, 그 소비의 가장 근원적인 동력은 '합리적인 요인', '수학적인 이성'보다는 '감성', '감정', '욕구', '무의식', '충동'인 것 같다. 

 

 

인간이 '어떠한 의사결정'을 내릴 때, '수학적인 이성'보다는 '생존'이 그 결정에 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빠르게 의사결정을 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진다고 한다. 

 

 

 

 

 

 

 

나와 다른 의견과 미적 취향에 너그러워야 한다.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한 확신을 재고하고 늘 회의하고 의심해보는 사람, 그래서 결국 자기객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두 번째 발자국)

 

'선택의 패러독스'라는 현상이 있다. 선택지가 많을수록 우리는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만족스러운 결정을 방해한다는 현상이다. 

 

 

 

 

정재승 교수님의 생각을 잠깐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정재승 교수님께서는 아이들이 사회로부터 이미 정해진 답을 강제적으로 제공받기보다는 스스로 무언가에 대해서 호기심을 갖고 궁금해하고, 알아가게끔 놔둬야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이 스스로 무언가를 찾아서 하다보면 재미를 느끼기도 하고, 방황하기도 하고, 좌절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는데, 그런 시간들을 아이들에게 허락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사람은 자기에게 익숙한 것,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가까이 하는 성향이 있는데, 정재승 교수님께서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또는 나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을 가진 사람)도 자신의 공동체 안에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서 자신을 새로운 환경에 20 퍼센트 정도는 열어두는 삶을 사는 것이 좋다고 한다. '내 삶의 80 퍼센트'가 나에게 기존의, 익숙했던 삶이라면, 20 퍼센트 정도는 새로운 탐색을 하는 삶을 살아볼 것을 권한다.

 

 

 

 

 

(세 번째 발자국)

 

세 번째 발자국에서는 '결핍'의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다루어진다. '결핍'의 긍정적인 면은 '결핍'은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삶의 추동력이 되기도 하고 '주체'에게 '무언가를 열심히 할 의욕'을 심어주고, '주체'가 삶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가게 만든다는 점이 있다. 능동적인 삶을 사는 '주체'는 살아가는 것이 재미가 있게 된다. 

 

사람은 '결핍' 때문에 행복해질 수도 있는 것 같고, '결핍' 때문에(결핍은 영원히 채워지지 않기 때문에) 불행해질 수도 있는 것 같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의지'와 '결핍'은 같은 것으로 보인다. '생물의 존재의 본질'이 '결핍'이 아닌가 생각된다.  

 

 

결핍의 부정적인 면은 다음과 같다. '어떠한 사람'이 '어떠한 결핍'을 겪고 있을 때, '결핍'은 그 사람을 '결핍을 채우는 데'에만 급급하게 만들기 때문에 '결핍을 겪고 있는 사람'은 다른 부분(분야)에는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되고 큰 그림을 보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결핍'은 사람을 '결핍을 겪고 있는 분야가 아닌 분야에 대한 성취도'를 낮게 만든다.

 

'결핍'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나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망가뜨릴 수도 있다.

 

'결핍'은 인간의 의사결정, 인간의 인지능력에 많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일곱 번째 발자국)

 

창의적인 것, 창조적인 것은 전혀 상관이 없어보이는,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을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한다.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는 두 분야의 만남.

 

 

정재승 교수님께서는 인간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많이 주워 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몇 가지 연구결과를 소개하신다.

 

1. 운동

 

2. 수면

 

3. 독서, 여행, 사람 만나기

 

 

 

 

 

(열한 번째 발자국)

 

무언가에 집중을 하고 있다가 잠시 다른 것을 하거나 쉬어주다가 다시 그것에 집중을 하는 것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각나는 것'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무언가에 계속 몰입을 하는 것'보다 '무언가에 집중'을 하다가 잠시 멈추고 다른 것으로 전환을 한 후에 다시 그것에 집중을 하는 것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것'에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창의적인 발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람들과 모여 상호작용하는 것', '솔직한 소통(내 생각이 타인으로부터 적나라하게 비판받기도 하고, 그런 비판을 합리적으로 수용할 줄도 아는 것)' 그리고 '의미 있는 세상과의 충돌(세상과의 의미 있는 충돌을 경험하는 것)'인 것 같다.

 

 

 

자기랑 비슷한 사람들이랑만 어울리면 창의적인 발상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한다.

 

 

 

 

사회적 성취를 이룬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위험 감수자)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위험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었다고 한다.

 

 

 

이 책의 결론은 이것인 것 같다. "창의적인 사람들이 위험을 쉽게 감수하는 사람이 아니며 심지어 일을 미루는 사람이라니, 이상하게 들리시지요? 이런 연구결과들은 일견 '혁신은 실행력에서 나온다'는 제 주장과 반대되는 것처럼 들립니다. 저는 지난 강연에서 사회적 성취를 이룬 혁신적인 리더는 확신이 70퍼센트만 들어도 실행에 옮기더라는 말씀을 드렸지요. 하지만 모순적으로 들리는 이 두 주장은 함께 실천해야 할 주장들입니다. 우리는 모순되는 두 주장 사이에서 매우 섬세하게 실천에 옮겨야 혁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혁신을 이루기 위해 실행력은 매우 중요하지만, 섣불리 시도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또한 맞습니다. 퍼스트 펭귄이 되어야 하지만, 쉽게 바닷속으로 뛰어들어서도 안 된다는 주장 또한 사실입니다.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위험을 잘 관리하는 태도가 필요한 것도 옳습니다. 일견 상반되는 듯 보이는 두 가지 생각 사이에서 현명하게 의사결정을 하는 놀라운 능력을 가진 자들에게 혁신은 찾아옵니다."